WBC 1라운드 일본전 분석 및 승부 예측

2023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가 드디어 개막을 하고 첫날 A조의 2경기가 오늘 진행이 되었습니다. B조인 우리나라는 내일 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 일정을 시작하게 되는 가운데 B조 최대의 관심 경기는 단연코 일본과 한국과의 라이벌 매치로 3월 10일 금요일 저녁 7시에 진행 예정입니다.

WBC 일본 대표팀 전력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 MVP까지 이뤄낸 오타니 쇼헤이가 대표적인 선수이지만 이 선수 이외에도 엄청난 실력의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있어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고 불리는 이번 일본 대표팀은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과 함께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 대표 투수

작년 시즌 풀시즌을 치르며 15승 투수가 된 오타니 쇼헤이는 8년 전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의 한국과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지만 팀은 패배의 쓴 맛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한다면 설욕전이 될 것이며 KBO 리그의 MVP인 이정후와의 대결은 많은 화젯거리를 낳게 될 것입니다. 오나 티 외에도 16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한 베테랑 다르빗슈 유와 NPB에서 1점대 자책점을 기록한 명실상부 리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165km의 강속구와 150km의 포크볼을 던지는 무시무시한 구위의 사사키 로키가 선발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에서 누가 한국전 선발로 나오게 되더라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레벨의 투수들은 절대 아니고 한국 타자들의 고전이 예상됩니다.

- 대표 타자

작년 시즌 타자로써도 34 홈런에 95타점으로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 잡은 오타니 쇼헤이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타니 외에도 일본 리그에서 56개의 홈런을 때려낸 좌타 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장타력은 한국 투수진이 감당하기에 매우 부담이 되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에드먼 선수처럼 일본팀에도 어머니가 일본계인 미국인  메이저리거 라스 눗바 선수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에드먼 선수와 같은 팀 메이트이고 중견수로 주로 나올 예정입니다. 또한 포수로써 엄청나게 짧은 팝타임과 정확한 송구 능력을 지닌 카이 타쿠야의 존재 역시 한국 주자들이 쉽게 루상에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아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대표팀 선발 투수 및 라인업 예상

- 선발 투수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좌타자가 많다는 점과 역사적으로 한국의 좌완 투수에게 공략을 당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좌완 투수 선발이 유력합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투구 동작에서 디셉션이 좋고 팔 스윙이 빨라 처음 접하는 타자들이 쉽게 공략을 하지 못하는 구창모 선수입니다. 다만 최근 연습 경기에서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 좌완 중에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지난 올림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신예 이의리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야수 선발 라인업

예상 라인업은 "1번 토미 에드먼(2루수) - 2번 김하성(3루수) - 3번 이정후(중견수) - 4번 김현수(좌익수) - 5번 박병호(1루수) - 6번 나성범(우익수) - 7번 강백호(지명) - 8번 양의지(포수) - 9번 오지환(유격수)"입니다.

 

일본의 선발 투수들이 우완 정통파 유형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우선 6명의 좌타자를 선발로 투입시키고 일본의 선발 투수가 내려가고  좌완 불펜이 올라왔을 때 우타자인 최정이나 박건우를 대타로 내보내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승부 예측

역대 한일전은 큰 점수차로 한국이 패배하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가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6회까지 동점이나 박빙의 승부로 이어진다면 심리적으로 쫓기는 건 일본이 될 수 있으며 부담감에 빈틈을 보인다면 놓치지 않고 공략을 하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대표팀은 강력한 투수진과 타격에 비해서는 비교적 헐거운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이점을 적극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워낙 전력의 차가 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일본팀의 승리를 예측하며, 마음을 비우고 응원을 하면 뜻밖의 좋은 결과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결과가 어떻든 또 한 번의 한일전 명승부가 펼쳐지기를 바랍니다.